あらすじ
미스터 닥터. 나를 사랑한, 그리고 내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 “제가 원래 예쁜 여자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입술이 터져도 예쁘고,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도 예쁜 여자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안 반합니까?” 다정하던 그 남자가 어느 날 차갑게 돌변했다. 기억을 잃었다고. 나를, 우리 사랑을 지웠다고 말한다. “전 윤 선생님께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다지 달라질 것 같진 않군요.” 그러나 괜찮다. 내가 이 남자를, 우리 사랑을 기억하니까. -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여자, 윤세연. 온갖 소란이 벌어지는 정신없는 응급실,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잔인한 운명은 내게 그 사랑을 포기하라 요구한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 비록 그것이 지옥에 떨어지는 일이라 해도. “윤세연, 대답해. 어떤 경우라도 날 선택할 거야? 그럴 수 있어?” -사랑을 지울 수 없는 남자, 최우재. 〈발췌글〉 욕망은 염치없는 괴물과도 같았다. 이미 술은 그의 이성을 흐릿하게 만들었고, 지금 그의 눈앞에는 사랑하는 여자가 누워 있었다. 그는 몇 달이나 이 여자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무방비한 상태로 그의 앞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괴물이 언제 튀어나올지 알 수 없었다. 불현듯 그가 저 부드러운 살결을 어루만지고 키스했을 때 그녀가 흘리던 신음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그를 원할 때면 욕망으로 짙어진 검은 눈동자가 얼마나 자극적이었는지, 그리고 그녀의 안이 얼마나 황홀했었는지 한꺼번에 떠올랐다. 기억만으로도 죄악이 되는 그 감각들이 삽시간에 치솟자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젠장!” 그는 주먹을 말아 쥐며 욕설을 내뱉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안고 싶었다. 그 밤, 우재는 갈등했다. 그리고 결국 그의 이기심이 이겼다. “죽어서 지옥에 가라면 가서 벌 받을 거야. 어차피 너 없이 사는 내 인생은 그대로가 지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