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하죠. 원하시는 그거.”
당당하게 내뱉은 말은 허세라는 듯 안쓰러울 정도로 온몸을 떨던 여자, 서지우.
그런 숙맥 같은 여자의 하찮은 유혹에 속절없이 빠져든 남자, 차주혁.
첫 키스에 눈이 돌아 이성을 잃은 것도, 같잖은 유혹에 완벽히 넘어간 것도 차주혁이 먼저였다.
하지만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에게 서지우라는 여자는 이용할 가치가 충만한 계약자일 뿐.
그녀의 감정도,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도 철저하게 외면했다.
‘자기 마음도 모르면서 자꾸 흔들려고 하지 말아요. 나도 이젠 욕정만 채우면 돼. 당신처럼.’
그녀의 말대로 욕정만 채우고 끝날 관계여야 했다. 딱, 거기까지여야 했다.
미친놈처럼 날뛰었던 그 첫 밤을 끝으로 그녀를 놓았다면, 우리들의 관계는 달라졌을까.
‘너 없이도 이 끔찍한 환영에서 벗어나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면, 나는 너를 놓을 수 있나?’
죽은 모친의 환영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서지우, 그녀 하나.
처음부터 서지우의 가치는 그것뿐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분명치 않다.
내가 너를 흔드는 것일까? 네가 나를 흔드는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이건 계략일까,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