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황궁을 불바다로 만든 악당과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처음이라 서툴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아니까 다시 하면 더 좋을 거예요.”
“뭐?”
“……이젠 어떻게 하는지 알아서 정말,”
“아니, 그 전에… 뭐라고?”
그런데 뭐?
내가 처음이라고?
*
끝내 도망친 카일라는 죽음을 경험했던 그날처럼 숨어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데인이 찾는 사람이었다.
그 날의 데인은 페넬로페 황녀를 찾았지만 지금은 카일라를 찾으려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다.
카일라는 숨죽여 데인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어차피 수납장까지 열어볼 생각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그때였다.
문이 열리며 데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순한 양 같은 얼굴이었지만 볼에는 피가 흘렀다.
“제 첫날밤을 가져갔잖아요. 책임져야죠.”
데인이 카일라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 안에는 음침한 눈빛이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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