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과 하녀의 딸 릴리안 아르테가.
영지가 넘어갈 위기에 부유한 상인 가문이 혼담을 넣었다.
상인의 아들과 결혼하려고 수도에 올라와 소꿉친구 에드워드를 만났는데.
그는 화를 내고 심지어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말도 안 돼! 그는 대귀족 매그너스 백작이잖아.
황녀의 아들과 하녀의 딸.
이게 될 리가 없다.
그런데 왜! 우리가 한 침대에 다 벗고 있는 걸까?!
***
“괜찮아?”
그는 그녀의 뒷머리를 어린애 달래듯 쓸어내리고 한 팔로 안아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은 멀어지지 않고 자잘한 키스를 하나하나 남기며 이마까지 내려왔다. 간격을 한 뼘 벌린 에드워드가 열망에 찬 눈을 맞춰 왔다.
물기 고인 눈동자는 그를 마주 바라보지 못했고 내리깔린 속눈썹이 그녀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었다.
에드워드의 가슴이 언제 이렇게 넓어졌나. 날것 그대로 그의 부드러운 체취와 살결이 겹쳐오자 다시 심장이 쿵쿵 요동쳤다. 박동 소리에 신경이 팔린 사이 입술 위에 따스하고 보드라운 그의 입술이 닿았다.
“…허억.”
(본문 13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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