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출전: ≪개벽≫, 1926년 1월
이상적 사회주의를 지향하려 했던 지식인 작가 이익상의 소설.
닭의 거의 울 때가 되었다. 이렇게 깊은 밤에 ─ 더욱이 넓은 들 한가운데의 외로운 마을에 사는 사람 기척이 있을 리는 없으나, 그래도 득춘(得春)은 귀를 기울여 사람 기척이 있나 없나 가끔가끔 바깥을 살핀다. 그러나 바깥은 한결같이 고요할 뿐이요, 다만 이웃 마을의 개 짖는 소리가 멀리 들릴뿐이다. 득춘은 이와 같이 한참 동안이나 두 팔로 무릎을 에워싼 채 펑퍼짐하게 앉아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난 듯이 세운 무릎을 아래도 내려놓으며 조끼 호주머니에서 궐련 한 개를 끄집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