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웬 마을에는 끈끈한 소꿉친구 세명이 있다. 비슷한 성향을 지닌 루페와 이시스, 그리고 두사람과는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저돌적인 소녀 이즐렛.
세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친분을 자랑하며 늘 함께 붙어다니지만 자신과 다른 자유분방한 이즐렛을 보며 루페는 감정이 동요하는 것을 숨기지 못한다.
그리고 이시스는, 그런 루페를 짝사랑하고 있다.
"이시스, 애초에 너와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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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만이 고요히 비추는 밤 그늘 아래, 이시스는 옆에 앉은 루페에게 말했다.
"너무 심각하게 여길것 없어, 루페. 내'특별함'도, 혹은 내가 혼자 품었던 마음도 상관없이, 그 전에 우리는 원래 가족과 같이 서로 끈끈한 존재였잖아. 그 결실을 맺는것 뿐이야. 쓸모없는 연애 감정이 필요한 약혼이 아닌, 남매가 됨으로써 말이야."
".........."
"그러니 내가 억지로 남매가 되려한다고 생각하지 마. 난 좋아. 넌 내게 이성적으로가 아니어도 너 자체로 소중하니까. 혹시 내가 다른 마음을 계속 품고 있을까봐 걱정된다면, 그건 염려하지마. 내가 입적되는 순간, 난 바로 이 마음을 버릴수 있어."
루페는 생각했다. 담담히 말하는 이시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서글픔때문에, 그저 그녀의 아픈 마음이 와닿았기에 때문에, 자신의 눈에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이라고.
혹시라도 이 괴로운 감정이 자신의 것일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이시스가 자신과 너무도 닮았기에, 이시스의 감정이 자신에게 전이된 것이라 여기며 아픈 제 마음을 무시했다.
애써 괴로운 마음을 묻고 있는 루페를 두고, 달을 올려다보던 이시스가 말했다.
"그러니 이건 좋은 일이야."
우리가 약혼을 깨고 남매가 되는건.
그 말이 왜 그렇게 아프게 와닿았는지 루페는 알지 못했다.
여주-이시스 잔
남주-루페 그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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