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시는 시인의 영혼의 샘에서 흘러나온 감로수다. 목마른 이들에게는 더욱 간절한 그것이다. 시는 목마름의 정도와 갈망의 시기에 따라 각각의 풍미와 향취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의 수많은 시가 있지만, 그것을 모두 다 맛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눈 밝고 솜씨 좋은 ‘의인’의 수고를 통해서 골라 한 권으로 엮여진다면, 그것은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시집은 시로써 일어나 시와 함께 인생을 주유하는 장석주 시인 곁에 있던 시들로 묶였다. 손 때 묻은 애장품처럼 곱게 간직하던 것들을 내 놓은 것이다. 시인의 안목으로 살포시 한 데 모인 시들은 개성의 도드라짐에도 어느 것 하나 껄끄럽지 않게 어깨를 기대는 모양새다. 장석주 시인이 열어 준 또 하나의 창을 통해 동서와 고금을 종횡하는, 때론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영롱한 세계의 시 100편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