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지금까지 해온 것들 전부 사과할게."
덤덤한 목소리, 흔들림 없는 표정, 무심한 눈빛.
그냥 그렇게 사과의 말을 뱉었다.
그러나 사과는 했지만, 화해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빨리 쉬고 싶어.'
해야할 일을 다 끝낸다면.
'진짜 악역'이 시키는 일을 완수한다면.
나는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다.
...그런 줄 알았는데.
메인수는 나와 함께 있지 못해 안달이고,
서브공은 내게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고 싶다고 하며,
메인공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내게 매달린다.
'진짜 악역'의 말만 따른다면 금방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쩐지, 미련이 남을 것만 같다.
* * *
"...뭐야?"
왜... 살아 있지?
꼼짝없이 죽은 줄로만 알았다.
다리에서 뛰어내리던 감각도, 폐에 물이 들어차던 느낌도 모두 생생했다.
[ 성유운. ]
홱 고개를 돌렸다.
낯설고도 소름끼치는 무형의 인간이 나를 쳐다보았다.
[ 나로 살아줘. ]
그것이 '진짜 악역 민유운'과의 첫만남이었다.
[ 무심수/단정수/무자각플러팅수/상처수/빙의수/병약수/집착공/후회공/뒤늦게다정공/동갑공/미인공/미인수/인소/다공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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