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오빠들을 죽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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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에라 백작가의 양녀, 헤리테 베리에라는 언젠가 자신을 학대하는 가족들로부터 도망치는 게 목표였다.
그리고 어느 날, 도망치는 것보다 죽이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복수는 생각보다 아주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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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복수할 사람이 아직 남아 있었다. 일단 인맥부터 좀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죽이려고?"
재미있는 일이면 뭐든 하는 미친 귀족과 친구가 됐다.
"내 딸이 되지 않겠나?"
전쟁 영웅이라던 공작에게 입양됐다.
"괜찮으세요?"
그리고 하인으로 고용했던 남자는 몇 년 뒤에 마주쳐 보니 마법사가 되어 있다.
원래 굉장히 소심했는데, 사람 멱살을 잡고 있는 걸 보니 꽤 외향적인 성격이 된 모양이다.
"좋아해요."
하지만 이런 고백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헤리테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그 사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냐, 아닐 거야."
"왜 아직도 확신을 못 하세요. 저는 그때 첫눈에 반했는데."
"글쎄, 아니라니까."
그 '첫 만남' 이 헤리테의 살인 현장이니까, 아니어야 한다.
"아닌 게 맞아."
사람 죽이는 걸 보고 반하면 미친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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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해도 일이 많은데, 인맥 좀 만들어 보자고 입학한 아카데미에서는 끊임없이 사고가 터진다.
실종, 퇴학, 괴담, 세력싸움, 금서관에 지하던전...
'그냥 다 죽여 버리면 안 되나?'
하녀를 구하고 복수만 하고 싶었던 건데, 왜 이렇게 일이 커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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