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친우였던 조부들이 생전 맺었던 약속으로 이어진 허울뿐인 약혼 관계에서 진심인건 오직 나였다.
평범하고 별 볼일 없는 남작가의 영애인 나와 달리 내 약혼자는 손에 꼽는 대귀족 가문 중 하나인 라셀레스 공작가의 소공작이었다. 이카누엘 라셀레스. 무엇 하나 빠짐없이 완벽한 그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떻든 내가 그를 좋아하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소공작님. 이번 주말에 괜찮으시면.’
‘이번 주는 일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될 때, 내가 따로 전갈을 보내겠습니다.’
라던지.
‘그래도 성보단 이름으로 부르는 쪽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요?’
‘...이름?’
기껏 용기내서 이름으로 불러보자고 한 내 면전에 대놓고 불쾌한 기색까지 내비춰도 그를 향한 짝사랑 하나로 꿋꿋하게 약혼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에겐 그 누구보다 멋있고 귀엽고 잘생긴 최애가 생겼으니까!
정체모를 남자에게서 받은 물건을 통해 다른 차원 속 대한민국 탑 아이돌 VENUS의 한해윤을 본 순간. 이 오랜 짝사랑을 드디어 청산할 수 있었다. 때마침 차원을 넘어 직접 최애를 보러 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좋았어! 일단 나만 진심이었던 이 약혼 관계를 끝내버려야지.
먼저 파혼을 말하면 그가 당장 수락할 게 분명했다. 아니, 99.9%의 확률로 당연히 찬성할 줄 알았는데...
“결혼이라뇨?”
“파혼이라니.”
파혼을 외치려는 나와 동시에 내게 눈꼽만큼도 관심없었던 약혼자님께서 결혼을 말하신다.
이제 와서 왜 이래! 난 내 최애 보러 갈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