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4년 전, 잊고 지냈던 홍덕 마을에서 누군가 길재를 찾아왔다.
“아저씨. 잘 지내셨어요? 우리 4년 만이다, 그쵸. 근데 여기가 아저씨 사무실인 거예요? 우와. 사무실 되게 좋다.”
하나같이 험상궂은 표정의 조폭들 사이로 눈 만난 똥강아지마냥 뛰어다니는 고담을 보며 길재는 실소를 터트렸다.
“여긴 왜 왔어. 정말 보고 싶어 찾아왔을 리는 없을 테고.”
길재의 싸늘한 눈빛에도 굴하지 않고 상자 하나를 내미는 고담은 이렇게 대답했다.
“고구마 주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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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저씨 좋아했어요.”
마지막이라면 한 번은 꼭 이 맘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다. 보러 오길 잘했어요.”
체증처럼 남은 연심은 이대로 평생 마음 한편에 묻어 두기로 한 채 고담은 씩씩하게 돌아선다. 하지만.
척주가 드러날 만큼 마른 몸. 희고 작은 등. 그곳을 물들인 붉은 멍자국들.
그것을 본 길재의 눈이 한순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