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간밤의 일을 잊으라 한 것은 그였다. 금기된 욕망이란 어느 것 하나 떳떳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정작 그녀의 외면을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었다. 참고 참았던 감정을 부딪쳐올 때의 순수를, 여인의 열망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분명 자신이었다. 처음이었을지 모를 입맞춤을 욕망이 깃든 뜨거운 키스로 바꾸어 버린 것도, 제 품에서 가늘게 떨리던 몸을 남자의 애무로 깨운 것도 분명 그였다.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은, 수줍은 고백으로 마음을 내비친 그녀가 아니라 순간 이성을 잃은 자신일지도 몰랐다. “지금 여기서 너에게 키스를 하면 어떻게 될까? 한 번 경계를 허물면 다음은 쉬운 법이야.” “오빠…….” 준혁이 성한 다리의 무릎을 세워 입술을 내렸다. 높은 둑과 울창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가려주고 있었다. 상처를 눌렀던 손으로 가리고 있는 속옷은 제 색깔을 잃은 지 오래, 피 묻은 여성의 아찔함이라니, 준혁은 끝내 참지 못하고 바르르 떨리는 입술을 삼켜버렸다. 익숙하지 않은 깊은 키스에 그녀가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두 사람의 맞물린 입술을 비집고 그녀의 턱을 적셨다. 그러고도 준혁은 가쁜 숨을 내쉬는 수지의 가슴이 제 눈앞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에 결국 참지 못하고 티셔츠의 네크라인을 잡아내려 속옷에 감싸인 뽀얀 언덕에 낙인을 찍었다. “앗, 그만! 오빠 누가 보면 어떡해요. 그만해요!” “보는 이가 없으면 이 이상도 가능한가?” “오빠?” “네가 나를 깨워버렸어. 어떻게 책임질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