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봐요? 아니면 벌써 아픔을 털고 일어나신 건가요?”
에블린은 저를 보고 부채를 살랑거리는 에리카 보드너의 인사에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파혼을 3번이나 당한 비운의 영애 에블린 베럿.
그녀는 사교계의 웃음거리였다.
사교계에서 배척 당하는 그녀의 또 다른 별명은 불행제조기.
쨍그랑!
응접실에서 편하게 차를 마시는 데, 갑자기 찻잔이 깨졌다.
헛, 그거 내가 그런 거 아님.
하녀를 보는 그녀의 입에 어색한 웃음이 맺혀있었다.
모두의 비웃음과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녀는 반드시 결혼하고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청혼은 계속 실패한다.
모두가 날 받아주지 않는다면, 북부로 가겠어.
그런데 신수님이 날 선택해 주실까?
***
"엘리엇! 이 정도는 혼자 걸을 수 있어요!"
"부인, 그러면 다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왜 안겨 가야 한단 말인가!!
내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부인은 제가 이러는 게 싫습니까?"
결 좋은 금발이 앞으로 쏠렸다. 툭 떨군 고개에서 느껴지는 절망에 에블린의 입이 스르륵 벌어졌다.
"아뇨.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렇죠?"
고개를 든 남편의 얼굴에 맺혀 있는 짙은 미소.
또 당했구나!
에블린은 엘리엇의 과보호를 이겨내고, 진정한 결혼 아니,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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