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결혼해요, 우리.”
“싫습니다.”
“짝퉁끼리 결혼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하!”
“당신은 혼외자, 난 불륜으로 태어났으니까 이보다 더 천생연분이 어디 있겠어요?”
태생조차 부정했던 생물학적인 아버지 고석민 회장이
어느 날 윤환을 불러 감히 ‘정략결혼’을 명령한다.
한 번도 그를 아버지라 생각했던 적이 없던 윤환은 당연히 고 회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런데 그런 윤환의 앞에 정략결혼의 대상자인 강혜리가 나타나
짝퉁끼리 잘해 보자며 결혼을 제안하는데…….
[본문 내용 중에서]
“어때요? 결혼할래요?”
“부부 생활을 한다는 조건이라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관계에 대해 말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술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물론 지금까지 남자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다.
“설마, 부부관계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겠죠?”
“아니요. 솔직히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어요.”
갑자기 혜리에 대해 궁금해졌다. 일에 대해선 최고인데, 어딘가 어수룩한 면을 본 것 같았다.
“강혜리 씨, 제가 생각할 시간을 드릴까요?”
그의 말에 깜짝 놀란 그녀가 윤환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저하고 결혼하기로 결정하신 거예요?”
의심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를 보며 윤환이 웃으며 말했다.
“혜리 씨 말처럼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을 것 같아서 추진해도 될 것 같습니다.”
빠른 결정에 놀란 것 같았다. 다른 여자였다면 그 역시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강혜리란 여자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결혼 생활 기한을 정할까요?”
그가 구체적으로 말하자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녀가 인상을 찡그렸다. 혜리 자신이 이끌고 가야 하는데 선수를 빼앗겼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당황스럽네요. 전 상당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말해 놓고 어색하게 웃었다.
일을 진행하기로 한 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오늘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게 어떻습니까.”
“…….”
“강혜리 씨한테 관심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오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