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주를 보좌해 황제로 만드는 게임에 빙의했다.
하필이면 원작이 시작할 때 이미 죽은 남주의 전 부인으로.
“결혼했다고 아내로 대우할 생각은 없다.”
설상가상으로 원수의 딸이라 남주는 나를 냉대하며 경멸했다.
[퀘스트: 신혼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내세요.]
[실패 시 사망!]
아니, 날 싫어하는 남자랑 어떻게 첫날 밤을 보내란 거야?
시작부터 망했다.
***
무사히 북부 영지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남주는 날 여전히 의심했다.
그의 의심을 풀려고 흩어진 측근을 복귀시키고
영지를 일으키려고 숨겨진 광산을 발견해 돈을 벌었다.
고대 유적 무기까지 갖춰 반격할 전력이 완성된 날,
남주의 정치적 입지와 명분을 위해 죽은 척하고 떠나려고 했다.
“이제 약속했던 대로 죽은 척하고 떠날게요.”
“약속? 그런 약속한 기억이 없는데?”
“그러면 원수의 딸인 저와 결혼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건가요? 측근들이 반대하고 민심도 안 좋을 텐데요?”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건 너니까.”
사치의 아이콘이자 북부를 망치러 온 여자라는 게 내 평판이었다.
분명 그랬을 텐데…….
“비 전하가 안 계시면 폴록 성은 엉망이 되고 말 겁니다. 제발 대공 전하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흠, 저의 수제자이자 말이 통하는 사람을 이대로 보낼 수 없습니다. 이번 주 잔여 수업은 잊지 않으셨겠지요? 이럴 때 들으면 좋은 이야기를 압니다. 제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죠. 인재를 놓치면……(후략).”
“대공비 전하께서 안 계시면 백성들이 통곡할 겁니다. 죽음을 막지 못한 대공 전하더러 무능하다고 탓할 사람이 줄을 섰습니다.”
날 쫓아내려고 혈안이던 측근들도 태도를 싹 바꿨다.
무엇보다 남주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네가 엘튼 백작의 친딸이 아닌 걸 알아.”
본의 아니게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들켰다.
“이제 댈 핑계가 없으니 도망갈 생각은 관두는 게 좋을 거야.”
나한테 닿는 것조차 싫어하던 남주가 나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절대 도망치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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