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사랑받기 위해 죽어라 쫓아다니다가
죽게 되는 개차반 악녀에 빙의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죽지 않기 위해 빙의하자마자
가뿐하게 원작을 바꾸었다.
망할 가문을 살릴 겸 작위도 물려받고 이왕이면
날 죽이지 않을 잘생기고 조신한 계약 남편도 구했다.
그런데 단순히 남주를 피해
계약한 남편이……, 너무 잘한다.
“부인을 위해 마사지를
배웠습니다. 기뻐하실 것 같아서요.”
마사지는 물론.
“부인께서 꽃을 좋아하시길래
화원을 좀 가꾸었습니다.”
영지 관리는 기본.
“늘……, 고마우실 때마다
쓰다듬어주셨으니까.”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생각보다 계약 결혼
라이프가 즐겁다 못해 행복하다.
나 결혼 너무 잘 한 거 아니야!?
* * *
“혹시 황실에서 의뢰를 받았습니까, 부인?”
별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어디선가 콰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식탁이 부서졌다.
아니, 저게 왜 부서져?
“반년 뒤에 나랑 이혼하면 재혼하실 겁니까?”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카이델 황자랑?”
걔 이름이 여기서 왜 나오는데.
“……멜리사, 당신은 카이델이 그렇게 싫습니까?”
“어머나, 당연하지. 그걸 말이라고 해?”
“잘생겼다는데?”
“?”
“심지어 그대가 좋아하는 고양이상 냉미남인데다가
어깨 넓고 듬직하고, 처자식 굶겨 죽이지않을 재력을 가진
한 여자만 평생 바라보는 순정파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싫습니까?”
……뭐야, 왜 이래요.
언젠가부터 내 계약 남편이
대놓고 환승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남편밖에 없다고!
* * *
“내가 만져주는 거 좋아했잖아, 멜리사.
설마 모르는 척하려고?”
“쓰다듬어줘.”
근데 언젠가부터 빌어먹을 남자 주인공한테서
내 남편의 향이 느껴진다.
“……언제는 내가 다 잘해서 좋다며.
궁금하지 않아? 내가 그것도 잘하는지.”
……유순하기만 했던 남편보다
조금 더 위험한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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