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여도경은 동생의 죽음 이후 명문대를 그만두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종일 방에 누워 인터넷을 보다가 가족들이 잠든 새벽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던 어느 날, 도경은 라면을 끓이려다 말고 죽기로 결심한다. 주머니 속 동전까지 긁어모아 한강에 간다. 난간 밖으로 몸을 내민 순간, 사진작가 한수호가 도경을 줍는다.
*공: 한수호(28)
시원스러운 미남. 눈썹이 짙고 머리숱도 많다. 눈동자가 또렷해 분명한 인상. 습관처럼 웃지만 일할 때는 진지하다. 거대해 보일 만큼 체격이 좋고 어깨와 허벅지가 두툼하고 단단한 느낌.
직업은 사진작가. 본래 목표는 디자이너였으나 영국으로 패션 유학을 떠났을 때 찍은 친구들의 사진이 주목받으며 지금의 일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한’을 운영하며, 주로 패션 화보와 광고 작업을 맡는다. 색감과 빛을 다루는 방식이 과감하며 내면의 페르소나를 끌어내는 일에 능해 배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당당하고 여유로운 어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잘 웃고 능청스럽다. 농담을 좋아해서 자신을 낮추는 일에도 스스럼이 없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흐름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성적으로도 매우 개방적이다. 단, 일에 관해서만은 완벽주의자.
자신 소유의 건물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간다. 일을 할 때 외에는 무엇이든 내키는 대로.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는 일에 재능이 있어 종종 주변인들이 반 죽여 놓은 화분을 떠안는다.
*수: 여도경(25)
나른한 인상의 미인. 숱 많은 반곱슬. 미용실에 자주 가지 않아 긴 더벅머리로 유지 중. 볕을 보지 못해 창백한 피부. 불규칙한 식생활 탓에 마른 몸. 살짝 처진 눈. 길게 빠진 눈꼬리. 오른쪽 눈가에 점이 있다. 직업은 백수, 은둔형 외톨이. K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으나 동생 인경의 죽음 이후 학교를 그만두었다. 억울하게 죽은 동생을 위해 일 년간 세상과 싸우며 수없이 좌절하고 상처 받았다. 종일 방 안에 누워 인터넷 게시물을 본다. 허기진 사람이 음식을 가리지 않듯 닥치는 대로 무언가를 읽으며 인경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동시에 인경에 대한 댓글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새벽에 끓여 먹는 라면이 하루의 유일한 식사.
본래는 적당히 다정하고 어느 정도 염세적인 성격. 동생의 죽음과 그 이후의 일들, 우울증을 겪으며 생의 의지를 상실한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다가도 순간순간 무기력과 자기혐오, 비관적 사고를 드러낸다. 전과 달리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한수호를 만난 후 모델 일을 시작하고 배우로도 데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