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는 혼약이었다. 공작가의 후계자, 세드릭 로웰은 그게 정말 싫었다. "나도 내가 싫다는 사람이랑 결혼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한껏 미워할 준비를 갖추고 만난 약혼 상대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무심한 초록색 눈동자를 지닌 소녀가 따분하기까지 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공작이 되는 그 날, 파혼장을 보내면 되잖아. 그 때까지만 적당히 어울려 줘." 세드릭이 성인이 되어 공작위를 정식으로 물려받을 수 있을 때까지는 무려 3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네가 순순히 파혼해 줄 거라고." "애 같긴. 네가 공자라는 이유로 세상 모든 귀족 영애가 널 선망하고 졸졸 따라다닐 거라고 생각해?" "난 애 아니거든!" "애 맞네. 미래의 공작이 그렇게 쉽게 화를 내서야." 검은색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올려 묶은 소녀의 뚱한 얼굴에 처음으로 희미하게 스치는 미소는 이상하게 세드릭의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에일린은 악수라도 하자는 듯 선뜻 손을 내밀었다. "그 때까진 잘 지내보자. 피차 얼굴 봐야 하는 사이에 나쁘게 지낼 건 없잖아?" "난 너랑 잘 지낼 생각 없어." 자신의 약혼 상대가 누구든 철저하게 미워하고 밀어내겠다고 다짐한 세드릭의 드높은 자존심은 결국 사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게 만들었다. 그리고 세드릭은 그 날 에일린 캐시어의 손을 매정하게 뿌리친 걸 나중에 가장 후회했다. *** "파혼하자며. 근데 왜 자꾸 내 주변의 일에 개입하는데." 세드릭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라며 끼고 도는, 유모의 딸이 귀족 가문끼리의 불화를 일으킬 뻔한 걸 덮어줘도 감사 인사는 커녕 이딴 소리였다. 에일린은 참다참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때때로 이렇게 끝없이 이기적으로 구는 것도 봐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난 '너'를 걱정하는 거야. 그 여자애의 존재를 질투하는 게 아니라, 네가 그 여자애 하나 때문에 가문을 통째로 말아 먹는 게 걱정이라고." 세드릭은 처음으로 불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에일린의 기세에 놀란 듯 했다. "세드릭 로웰. 넌 어떻게 그렇게 못됐어." "너..." 그는 원망이 서린 잔뜩 상처 받은 에일린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자신이 무언가 크게 잘못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 하필이면 여주를 짝사랑할 서브남주에게 집착하는 비중 없는 악역으로 환생하다니. 이렇게 난감할 데가 없었다. '적당한 때에 쉽게 파혼해주면 되겠지.' 에일린 캐시어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그녀조차 감정의 흐름은 통제할 수 없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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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ra
Joara2024/04/18
  • 現在の作品나를 싫어하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