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대신 저주를 맞고 죽었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그가 날 다시 만나기 위해 환생을 반복하고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는.
*
기억을 잃은 채 환생한 삶에 낯선 남자가 나타났다.
'앞마당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진 미남... 격렬하게 모르는 척 하고 싶다.'
그런데 이 남자 어디서 본 것 같다?
그래. 분명 황제와 성녀가 오해를 거듭하며 속터지는 썸을 타다가 보는 이들의 복장도 터트리고 세상도 터트리는 이야기 속 남주였다.
근데 얘 이 시기에 죽을 고비 넘기면서 광증이 시작됐다고 하지 않았나? 안돼...
남주를 흑화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주워다 치료했다. 그런데 이 남자 갈수록 이상하다.
"난 환자니까, 네가 날 지켜줘야지."
"이미 밤도 함께 보낸 사이에 왜 이렇게 날 경계해?"
"말없이 사라지지마..."
어쩐지 그의 눈빛이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했다.
...그래봤자 미래에 성녀와 눈이 맞게 될테니까.
*
겨우 무사히 돌려보내고 평안한 여생을 사나 했는데...자는 사이 누가 내 오두막을 불태웠다.
그 덕에 전생의 기억과 얼굴이 모두 돌아왔다.
내가 보았던 이야기가 실은 죽은 후 성역에서 지켜본 그의 삶이었다는 것과
날 다시 만나겠다고 환생을 반복하던 그가 이상하게도 이번 삶에서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는 것.
내가 그런 그를 구하기 위해 이 세계로 환생했다는 사실까지 모두다.
'그를 지키려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해.'
그래서 과거에 내가 구했던 성기사 가문의 힘을 빌려 신분을 세탁하고 그의 부인이 되었는데.
"내 목숨을 구한 여자가 있어. 당신같은 여자와는 차원이 다른여자지."
"그렇군요."
"요즘 자꾸 이상한 꿈을 꿔. 얼굴도 기억나지 않은 누군가가 날 위해 희생을 하는 꿈이지. 희생은 당신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 안 그래?"
"그런가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가 과거의 나를 그리워하며 날 밀어낸다.
진실을 알게된 후 후회로 돌아버릴 줄은 꿈에도 모르고.
#내여자에게만다정한대형견남인데주인을몰라봄
#전생에라이벌이었다가연인됨
#여주처돌이남주
#쿨한여주하지만내남자는내가지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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