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는 황제를 구원한다> 라는 로판 속에 들어왔다.
원작대로라면, 내가 성녀니까 남주인 황제를 구원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놈이 날 죽였던 놈이라는 거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내가 살려달라며 울고 빌고 애원했는데도 불구하고.
“폐하, 살고 싶으신가요? 그럼 살려달라고 해보세요.”
“죽게 내버려 둬. 너한테 내 목숨 따위 구걸하고 싶지 않다.”
“아아, 그러시구나.”
싹싹 빌어도 살려줄까 말까인데, 왜 저래 진짜.
그러면 그냥 죽든가!
그런데 돌아서서 죽을 길 가는 황제의 드넓은 어깨가 왜 저리 축 처져 보이는지….
하긴, 세상을 다 가진 맛에 사는 놈인데, 저가 가진 그 모든 걸 누리지도 못하고 죽으려니 힘도 빠지겠지.
쌤통이다!
정말 쌤통인데….
분명 쌤통일 줄 알았는데…….
왜 신경이 쓰이냐고!
아, 진짜!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드는 남주야, 진짜!
“잠깐만요, 황제 폐하!”
결국 그를 불러세웠다. 아직 살려줄지 말지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왜…… 날 불렀지?”
아니 근데 황제 얘는 왜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내 앞까지 달려온 걸까?
마치 주인이 제 이름을 불러주기만 기다리고 있던 댕댕이처럼.
아하! 이 자식.
죽기 싫어서 괜히 불쌍한 척 전략 쓴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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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관점]- (눈새 여주가 눈치가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황제의 말과 행동은 이렇게 보이고, 들린다.)
“폐하, 살고 싶으신가요? 그럼 살려달라고 빌어보세요.
“차라리 죽겠다. 널 두 번이나 죽인 내가 감히 어떻게 네게 목숨을 구걸하겠는가.”
“아아, 그러시구나.”
죽는 것보다 너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아는 이 현실이 더 고통스럽다.
“잠깐만요, 황제 폐하!”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네 얼굴을 보고 싶어서 달려오긴 했지만,
“왜…… 또 마음 약해져서 날 살려주기라도 하려는 건가?”
그러지 마, 날 절대 용서하지 마. 나도 날 용서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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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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