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터물, 현대물, 판타지물, 배틀연애, 계약, 다공일수, 미남공, 다정공, 헌신공, 강공, 냉혈공, 까칠공, 집착공, 연하공, 상처공, 천재공, 존댓말공, 미남수, 헌신수, 상처수, 능력수, 오해/착각, 게임물, 사건물, 성장물, 3인칭시점
게임 속 주인공의 형이자 악역인 백우진.
그가 죽는 엔딩을 백 번 본 날, 알림이 도착했다.
[백우진이 100번 죽었습니다. 히든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과금 망겜이 공짜로 이벤트를 보여 준다니,
마땅히 의심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예’를 누른 어리석은 자의 말로는
그 백 번 죽은 악역, 백우진으로 빙의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빙의하자마자 받은 퀘스트는
백우진을 죽인 동생 백소혁과 화해!
근데 뭐? 실패 시 페널티가 사망이야?
이 미친 데드 플래그를 뽑기 위해
급하게 사과의 말을 입에 올려 보지만…….
[상태 이상 발동: ‘자격지심’으로 인해 해당 발언이 수정되어 상대에게 전달됩니다.]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한다면 같이 살아 주지 못할 것도 없지.”
입 밖으로는 나가는 건 독설뿐이라 백소혁과는 오해만 쌓여 가고,
설상가상으로 메인 빌런 강권후의 어그로까지 끌어 버린다.
“하는 짓이 제법 웃기니까 그 말대로 해 줄게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걸까?
제발 둘 다 나한테서 관심 좀 꺼라,
난 그냥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싶을 뿐이니까!
▶잠깐 맛보기
“여기에 내 화살이 박혔단 말이죠.”
거의 중얼거리는 목소리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도 나는 나를 공격하는 역할을 할 사람은 강권후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미안해요.”
그가 나를 내려다봤다. 그가 쏜 화살이 나를 맞힌 그 순간,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평생 잊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괴로운 일 하게 해서 미안해요. 이렇게까지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솔직한 진심이었다. 처음부터 했어야 하는 말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차마 전하지 못했다. 바쁘게 움직이던 그의 손이 뚝 멎었다. 슬금슬금 올라온 손은 나의 목덜미를 지나 얼굴까지 올라왔다. 커다란 손이 볼을 감쌌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정면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강권후의 아름다운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
코와 코가 닿았다. 그 작은 접촉에도 살갗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강권후를 밀어내고 그의 품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내 약한 거절에도 강권후는 순순히 뒤로 물러났다. 잔뜩 붉어진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아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뭐, 뭐예요?”
말을 더듬고 싶지 않았는데 심장이 콩닥거려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우진 씨는 제가 뭐 하려던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