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에서 내연녀에게 빠져 교통사고로 위장해 나를 죽이려 한 예비 신랑.
그것도 모른 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를 운전하다 절벽으로 떨어진 나는 웬 지하실에서 눈을 떴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멍청한 얼굴로 쳐다보고만 있지 말고 일어나, 아이라.”
아이라?
내 이름이 아닌데.
“폐하, 정말 그 여자를 정부로 삼기라도 하실 생각이에요?”
폐하? 아니, 그보다 그 여자가 나야?
“황후의 행실을 보니 그래야 할 것 같소. 난 이 사람을 지킬 거니까.”
황후?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서로를 황제와 황후라고 칭하는 이들의 중간에 끼였다.
“내일 아이라 윈슬로를 공식적으로 황제의 정부로 공표할 거야.”
맙소사.
내연녀 때문에 죽었더니, 졸지에 황제의 내연녀가 되었다.
뭐가 뭔지 정신없는 와중에 날 죽이려는 황후까지.
“죄인 아이라 윈슬로는 감히 황족을 능멸하고 황후 폐하를 모시는 시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 죄로 참형에 처한다.”
나, 여기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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