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새로 온 동양인 전학생, 아이린 킴(Irene Kim)은 예뻤다. 조금 노골적이지만 그녀의 가장 선연한 특징을 그렇게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섬세한 속눈썹으로 감싸인 눈동자는 밤하늘처럼 빛났고, 여성스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얼굴은 특유의 도자기 인형 같은 인상을 이루었다. 오밀조밀한 콧날의 좌우, 연한 장밋빛으로 물든 두 뺨과 입술은 보드라운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곳 세인트 플린(St. Flynn’s school)의 구성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백인들의 것과 달리 쌍꺼풀은 몹시 얇고 섬세했고, 그것은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 결 고운 흑발, 상아빛 피부와 함께 어우러져 유독 요정같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아이린은 세인트 플린 사립학교의 몇 안 되는 유색인종이었다. 10학년(고등학교 2학년)의 유일한 동양인이자, 얼굴만큼은 학교에서 가장 예쁘다고 일컬어지는 여학생이기도 했다. 굳이 얼굴만큼은, 이라는 군더더기가 붙은 까닭은 물론 그녀의 유독 가녀린 체구와 팔목 따위로 인한 것이었다. 큰 키의, 육감적인 금발 글래머가 이상형의 표준이 되는 이곳에서 아이린은 다소 몸집이 작은 편에 속했으니까. 그리고 그 사실은 꽤 연약한 인상을 풍기게 만들었다.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교정은 오늘도 어김없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멀리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커다란 돔과 분수대, 유리 온실이 보였고, 그 온실 안에는 프랑스에서 직수입되었다는 연분홍 장미들이 마법처럼 만개해있었다. 건물 안으로 오색의 빛을 투과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새벽 예배가 주는 옅은 피로감마저 지극히 감상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아이린이 머무는 여자 기숙사 안은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어둠으로 감싸인 채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결코 어울리지 못할 유럽 상류 사회의 견고한 성에 이물질처럼 섞여 들어왔음을 알아차렸다. rarae 장편 소설 http://blog.naver.com/raraerararae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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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ra
Joara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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