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욕’ 특성이 아직 개화하지 않았습니다. ‘색욕’ 특성을 개화하세요.]
[주의! ‘색욕’ 특성을 개화하지 않으면 분배 가능 스탯을 쌓을 수 없습니다!]
'하아. 뭐 이딴...... 거지 같은 특성이 다 있냐고!'
식욕의 힐러, 식욕의 여신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나, 유시연 헌터.
그러나 나의 명성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연금술사 구하욱. 그 남자가 만든 힐링 포션 때문이었다.
- 너도 슬슬 포기하고, 다른 길 알아봐. 차라리 먹방을 하는 게 어때?
- 스탯 모아서 새로운 스킬 발굴하지 않으면 도태될 걸? 힐링만 하는 힐러는 진짜 노답이다. 서브 스킬을 개발하거나, 직업 바꾸거나.
- 마법사나 총사 관련 서포트 스킬 있으면 파티 픽업 확률도 올라가잖아. 그런 스킬 구해봐.
모두가 내게 힐러를 그만두라고 한다. 나도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진짜 치킨집을 차려야지 별 수 있나.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새 스킬 습득을 위한 분배 가능 스탯이 부족합니다.]
[더 이상 ‘식욕’ 특성으로 스탯을 쌓을 수 없습니다. 다른 ‘오욕의 특성’을 활성화하세요.]
[오욕의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균형을 맞춰 스탯을 올려보세요.]
나는 사실 ‘식욕’의 S급 힐러가 아니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내 헌터 특성은 ‘오욕(五慾)’.
[‘색욕’ 특성이 아직 개화되지 않았습니다. ‘색욕’ 특성의 개화가 필요합니다.]
[주의! ‘색욕’ 특성을 개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 분배 가능 스탯을 쌓을 수 없습니다!]
나는 ‘오욕(五慾)’의 S급 힐러다.
***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이 온통 새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있는가 생각하다가 여기가 지구가 아니라는 것이 간신히 떠올랐다.
‘아, 그러고보니 나. 신규 지역을 발견해서, 은후랑 단 둘이 빨려들어왔지?‘
은후는 나의 소꿉친구이고, 나는 은후네 팀에 계약직으로 소속된 힐러였다. 오랜만에 은후 백으로 탐사 나왔다가 '알려지지 않은 지하 세계'를 발견해 고립된 상태인데, 곧 강제 송환될 예정이라 안전지역에서 술을 좀 마셨다.
......조금. 아니, 진짜 조금 마셨는데?
“야, 유시연. 너 지금 취했지?”
은후가 내 이마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나는 입을 삐죽 내밀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앙 치핵거든?”
아오. 빌어먹을 발음!
“취했구만. 그래. 그럴 수 있지. 나도 취했으니까. 우리가 미쳤다고 좀 많이 먹긴 했어.”
“......아니거등?”
“그래, 그럼. 안 취한 김에. 그 ‘색욕’ 특성. 지금 활성화시킬 수 있어?”
“므에?”
“‘색욕’ 특성만 해결하면 된다며.”
“......”
“그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냐? 지금. 여기서. ......우리가 취했을 때.”
------------------------------------------------------------------------------------
표지 출처 : 픽사베이
작가 메일주소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