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떠돌아다니다 납치되어 불법 실험체가 된 하임은 생각했다.
이 미친 곳에서 탈출해 모든 걸 폭로할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탈출엔딩을 맞이 하게 하는.
우리 중 탈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저놈이 제일 확률 커 보여.’
그런 이유로 이후 놈의 개가 되었다.
‘쟤가 건강해야 탈출하고, 그래야 나도 튈 거 아니야.’
놈 대신 주사도 맞고 약도 맞았다. 덕분에 내가 두 배로 아팠지만.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데 이 정도쯤은!’
그런데.
“내가 왜 나가.”
이건 생각 못 했는데.
***
나가기 싫어하는 놈한테 이것저것 약도 치고 사기도 쳤다.
“밖에 나가면 맛있는 것도 무지 많고 비도 분홍색으로 내린다? 그거 솜사탕 맛이 나는데 솜사탕이라고 알아? 너 솜사탕 모르지? 안 먹어봤지? 응? 엄청 궁금하지?”
덤으로 실험 코드로 불리는 놈한테 멋진 이름도 지어줬다.
이것저것 잘 구슬렸는데 너무 잘 구슬렸나.
“같이 나가자. 같이 살자. 같이 있자.”
이 자식이.
***
어떻게 탈출시켰는데 생각 못 한 건 연구원들이 실험실을 그대로 폭발시킬 줄은 몰랐던 거다. 덤으로 실험체들도 곁들인.
‘폭로자 겸 유일한 생존자겠네.’
너라도 잘살아라 싶어 눈 감았는데.
“얘, 아가.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다른 세계?
뭐 하여튼 거기서 잘 먹고 잘살았다. 이게 행복인가 싶었는데.
“왁! 시발! 또 차원 이동!”
그런데 또 돌아와 버렸다.
나 여기 싫어. 나 다시 갈래.
전자 도파민 없이 살지 못하는 몸뚱이에 발버둥 치는데,
미인이 나타나 배시시 웃었다.
“찾았다.”
예?
“내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어딜? 나 또 버려?”
네?
미인이 화를 낸다.
“왼쪽, 오른쪽. 어느 발목이 좋아.”
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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