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멸망한 나라의 군주와 결혼했다. 문제는 남편의 나라를 멸망시킨 나라가 바로 내 조국이라는 것.
나는 비록 승전국의 공주이기는 했지만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데다 왕가 유일의 무능력자로 태어나 일명 저주받은 왕녀로 불리고 있었다. 그런 내가 점령국의 젊은 지배자의 반려로 선택된 것은 그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남편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점령국의 공작이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영애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정도로 말이다.
당연하게도 남편은 내게 관심이 없었고 난 첫날밤도 보내지 못한 채 2년이나 방치되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혼생활이었다. 영혼이 가루가 되도록 들었던 악담과 매일 실신할 때까지 당했던 능력 개발이라는 이름의 고문에 비하면 차라리 방치는 구원에 가까웠다.
그러나 평화는 계속되지 않았다. 남편이 일으킨 독립운동이 성공해 아버지가 급사하신 후 혼란했던 조국이 멸망했다. 남편은 협력했던 점령국들의 추대로 황제가 되었다.
시어머니께서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망설임 없이 사인을 하고 적지 않은 위자료를 받았다.
내 가족은 남편의 가족을 죽였고, 남편은 내 가족을 죽였다. 어차피 어떻게 해도 함께 할 수 없는 사이.
나는 먼 지방에 작은 저택을 구입하고 메이드를 한 명 고용해 작은 공방을 열었다. 생에 처음 마음 편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남편이 나를 찾아왔다.
“왜 도망치셨습니까?”
“이혼했으니까 새집을 구한 것뿐인데요.”
“제 안부가 궁금하기는 하셨습니까?”
“신문에서 매일 봅니다.”
“......”
“혹시 위자료 때문에 오신 건가요?”
예리하고 단정한 남편의 눈가가 순식간에 형편없이 구겨졌다.
“역시 부인께 난 아무것도...
그날로 강제로 제국의 수도로 이사했다. 황제가 되어 바쁠 것이 분명한 남편이 매일 찾아오기 시작했다.
원하는 게 뭐야. 대체.
#철벽녀 #짝사랑남 #철통방어 그런데 이제 #공격이어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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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gbling5959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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