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전의 정원사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산 대가가 채찍질 사망 엔딩일 줄이야.
틸리아는 세계수의 이파리 한 잎이 시들었다는 이유로 죽었고, 어째선지 5년 전으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이번엔 대신전이 있는 수도 쪽은 눈길도 안 줄 생각이었는데…
[드디어 닿았구나. 긴 시간을 돌아 너를 찾았으니 이젠 네가 나를 찾아올 때다.]
알고 보니 자신이 인생 3회차에, 예언 속 세계수의 수호자였다. 심지어는 그것도 모자라 세계의 존속이 제 손에 달렸단다.
새 인생은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생에 무병장수는 그른 것 같다.
***
틸리아는 대신전으로 향하던 길에서 피투성이 남자를 주웠다.
“뭐 하는 놈이냐.”
“그게 중요한가요?”
우연. 어쩌면 미련. 숭고한 대의 따위는 없었다.
그저 홀로 죽어가는 모습이 제 마지막을 떠올리게 해 도왔을 뿐이다.
그런데 은혜를 원수로 갚았던 그 남자가,
“알케나르의 별이신 2황자 저하를 뵙습니다.”
소시민은 이름만 들어도 덜덜 떨리는 제국의 황족인 것도 모자라,
“당신 자리를 찾겠다. 그 한마디만 하십시오.”
험난한 여정을 함께할 유일한 조력자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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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계약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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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사랑하는 자매가 그려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