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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19금 생존물 소설 <성녀님의 뜨거운 구원>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소설의 중반부, 민폐 짓을 일삼다 좀비와 비슷한 존재인 마물들에게 물려 죽게 되는 악녀 ‘아일리아 로망스’에게.
거기다 원작의 비극이 시작되기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겨우 30분 뿐.
나는 그 안에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웬 일이야.
버스를 운전하는 게 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이런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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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까?”
하지만 화를 낼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 묻는 황태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이유는 나도 몰랐다. 그냥 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으허헝…….!”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 나 진짜 죽을 뻔 했단 말야.
완전한 형태로 이루어지지 못한 말을 마구잡이로 쏟아냈다. 마치 엄마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아일리아.”
그런 내 모습에 황태자가 재킷을 벗으며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내 어깨 위로 재킷을 덮어주더니, 날 끌어안고서 서툰 손길로 등을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게 더 서럽고 억울해서 황태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었다.
“이제 괜찮아.”
귓가에 속삭여지는 낯선 듯 익숙한 반말.
“그러니까 울지 말아, 리아.”
그리고 리아.
이제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 잊혀진 아일리아의 애칭을 황태자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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