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아에 가난뱅이였던 벨라는 어느 날 막대한 유산을 그녀 앞으로 남긴다는 편지를 받고 벼랑 위의 에버른 저택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세 명의 거칠고 사나운 남자들이었다.
“빨리 벗기나 해. 내가 벗겨주길 바라는 거야?”
야수처럼 으르렁거리고, 거칠기 짝이 없는 남자.
“그런데 말이야, 애원하는 쪽은 누가 될까?”
오만하고, 무도하고, 무례함의 극치를 달리는 남자.
“지금 바로 침대로 갈까, 자기야? 당장 쑤셔박고 싶어 죽겠어.”
입만 열면 저속한 말만 쏟아 내는 천박한 남자까지.
유산을 상속받으려면 저 남자 셋과 몸을 섞어야한다고?
이 무슨 끔찍한 얘기지.
*
따끔거리는 목을 부여잡고 눈가를 축축하게 물들이고서, 두 뺨은 새빨갛게 물든, 야해빠진 모습이 희끗희끗한 빛으로도 선명하게 보였다. 목이 타오르고 뱃속이 뒤틀린다. 기나긴 시간 동안 짓눌리고 엉키고 뭉개졌던 찐득한 욕망이 발끝에서부터 스멀스멀 차오른다.
마치 밤호수를 헤엄치는 뱀처럼. 어둡고, 습하고, 비열한 욕망이.
헤일릭은 기침하느라 정신없는 벨라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단숨에 위로 끌어당겼다.
“쿨럭, 아, 이게 무, 무슨……!”
“졌잖아.”
큼지막한 손이 흰 둔덕을 틀어잡았다. 엉덩이를 받친 손은 그녀를 너무나 쉽게 들어 올렸다. 빠르게 솟구치는 몸에 놀라 소리 지를 틈도 없었다. 삽시간에 벌어진 허벅지 안, 좁아터진 구멍에 그녀가 방금까지 빨아 축축한 살덩이가 쿡, 대가리를 들이밀었다.
이럴, 이럴 수가. 설마. 설마 아니겠지.
흔들리는 벨라의 눈을 맹렬하게 쏘아보는 시선이 단호하게 선고했다.
“이제 쑤셔 박힐 차례야.”
그녀의 패배를.
콰득, 발목을 꿰뚫는 독사의 송곳니처럼 육중한 둔기가 대번에 밑을 뚫었다.
“아!”
단말마 같은 비명을 내뱉으며 벨라는 뻣뻣하게 굳었다. 어떤 애무도, 전희도 없이, 마르고 좁은 내부를 무자비하게 뭉개며 들이친다. 쿵, 깊숙이도 처박힌 것이 내부를 징징 울리는 탓에 버겁게 찢긴 고통은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였다.
“흐, 으, 으아!”
물에 빠진 사람처럼 다급하게 헤일릭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죽일 듯이 미운 사내가, 지금은 그녀를 살릴 구명정처럼 느껴졌다. 지독히도 모순적인 일이었다. 저를 짓밟는 남자에게 매달린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