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랑 결혼할래요?”
“큽. 켁. 헙.”
진하고 씁쓸한 커피가 코로 넘어와 채연은 하마터면 쌍커피를 줄줄 흘릴 뻔했다.
휴지로 입과 코를 틀어막고 겨우 수습한 뒤 숨을 골라 내쉬었다.
잘못 들은 건가 싶었는데,
“결. 혼.”
여자가 결혼이라는 단어를 또박또박 말했다.
확신에 차 보이는 눈동자.
꽉 다물어진 입.
여자는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
“큽. 누…누구세요?”
“한수진이요.”
“아니, 이름을 물은 게 아니라….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거 뭐 깜짝 카메라예요?”
한 번도 여자와 연애를 해본 적 없는 채연은 난생처음 본 여자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당황하는데….
며칠 후 미팅에서 채연은 황당하기 짝이 없던 그 여자를 다시 만난다. 작가와 PD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드라마를 무사히 만들고 사랑까지 이룰 수 있을까?
#GL/백합 #작가XPD #4살차이 #전문직 #서브커플
***
“저한테 왜 결혼하자고 그러셨어요?”
마치 생전 처음 하는 질문이라는 듯 채연의 눈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
“네? 왜 그러셨던 거예요?”
“관심 끌고 싶어서요.”
수진이 아까와 같은 답을 했는데, 채연이 아까완 다른 반응을 보였다.
“히익. 작가님 혹시 모태 솔로예요? 누가 그런 말로 관심을 끌어요.”
채연이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모태 솔로…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모태 솔로 맞아요. 자 본 적은 많지만 연애해 본 적은 없으니까.”
채연의 미간이 좁아졌다.
“그럼. 그럼 그날 나랑 자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하신… 뭐 그런 뜻, 맞아요?”
채연이 그늘진 얼굴로 조심스레 물었다. 수진이 대답을 고민하는 사이 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쉽게 보셨어요?”
“쉽게요? 아니요. 전 거저먹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거, 거저먹어요?”
채연이 굳은 표정으로 더듬거렸다.
“아니, 그런 말 아니고 그냥 비유예요! 채연 씨 비유 몰라요?”
“….”
“비유 같은 건데. 쉽게, 쉽게 얻어내는 거 싫어한다는 말이었어요.”
수진이 항변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때, 채연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왜, 왜요?”
수진이 살짝 몸을 뒤로 빼며 물었다.
쪽.
순식간이었다.
채연이 다가와 입술에 뽀뽀를 한 건.
“작가님, 지금 거저 드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