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상점을 운영하며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살던 리디아. 뜬금없이 후작의 청혼을 받다.
모든 건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남자로부터 출발했다.
“귀신이 들리거나 저주에 걸린 물건을 처리해준다고 들었다.”
“저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마지막 마법사 가문의 유일한 후손이기도 하고.”
“...그것까지 아는 사람은 진짜 없는데.”
리디아의 뒷조사를 한 결과를 나열하던 에스토반 후작은 느닷없이 윗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왜 갑자기 여기서 옷을 벗어요?!”
"보여줄 게 있어서."
쫓아낼까 하던 것도 잠시, 잘 짜인 근육을 과시라도 하고 싶은 건지 상의를 훌렁 탈의해버린 남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상체의 절반이 불길한 검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는 끔찍한 저주.
“없앨 수 있겠나.”
“...매일 제 마력을 불어넣으면, 일단 악화되는 것까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네.”
저주를 파훼하는 데엔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에스토반 후작은 별 고민도 없이 말도 안 되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럼 나와 결혼하지.”
“무슨 그딴 청혼이 다 있어요?”
“의심을 피하기 편리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누가 의심 피하겠다고 결혼까지 해요?”
“내가 한다.”
이 남자, 결혼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란 말인가.
“10만 골드.”
“네?”
“이 저주를 완벽하게 없애는 즉시 이혼과 함께 네게 10만 골드를 주겠다.”
“어떻게 모실까요, 고객님.”
난데없이 결혼부터 하자는 손님의 요구를 거절하기엔 받는 돈이 조금, 아주, 매우 많았다.
“일단, 누워서 옷 벗어요.”
“알겠다.”
“서류 읽을 생각 하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라고요!”
“네 말대로 하고 있다.”
대낮에 후작 부부의 침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사용인들은 그저 흐뭇해할 따름이었다.
실상은 난생 처음 보는 지독한 저주의 파훼법을 찾느라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리디아와, 그녀의 실험 대상(?)이 되어가는 후작이었지만.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계약결혼 #목표는돈과이혼 #물론그게뜻대로될지는 #마법사비슷한여주 #저주해결사 #그런고로남주의구원자역할 #지향점은로코 #아마도...
메일 :
[email protected]
*내용은 불시에 수정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