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에 완벽한 외모, 뛰어난 두뇌를 가진 권은호는 언제나 나와 비교되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권은호는 나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는 소꿉친구였으니까.
그러나 그 녀석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기는커녕 그저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줄 한심한 들러리로 여겼을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내 머릿속에는 '도망'이라는 두 글자만 남았다.
그 애의 곁에 있다가는 이 지독한 열등감을 도저히 씻을 수 없을 것 같았다.
***
“후우, 하루야. 내가 기껏 너 빠져나갈 구멍도 만들어줬는데 왜 미련하게 굴어. 그래, 왜 그랬냐고 했지?”
권은호는 연하루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그대로 들어올려 자기 얼굴 앞으로 가져다 댔다.
“그냥 네가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빠서 그랬어.”
그리고 담배를 다시 물고 들이마쉬더니 연하루의 얼굴에 연기를 내뱉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안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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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권은호 (16세->20세) : 외모부터 머리까지 모든 부분이 완벽한 엄친아.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지만 소꿉친구인 연하루에게 깊은 집착을 느끼고 있다.
수: 연하루 (16세->20세) : 처음에는 권은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엿듣고 그에게서 도망치고자 한다. 이 끝없는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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