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금도 낫질 않았는데 어딜 가겠다는 거지? 명심해. 내 병이 완전히 치료되기 전에 날 떠나면 그 즉시 네 목을 벨 것이다.”
완치된 지가 언젠데 클로드 황자의 눈동자는 미친 광기로 가득했다.
두통이 심하다며 밤새 손을 잡고 있자더니, 어제는 몸살감기가 걸렸다며 내내 옆에 붙어 있으란다.
계약대로 클로드 황자의 병을 고쳐주었고, 그는 내 복수를 도왔으니 이제 각자 갈 길 가면 되는 거 아닌가?
양심도 없이 부려 먹는 통에 나는 결심했다.
망할 황자가 잠든 틈에 멀리 도망치기로.
“겁도 없이 몰래 도망치려 하다니. 이제 나 말고 다른 놈을 치료하고 싶어진 건가?”
“……설마 아니지? 내게 그랬던 것처럼 같이 자고, 만지고, 핥고, 나와 했던 일들을 그놈과 똑같이 할 생각은 아니겠지?”
클로드가 상체를 숙여 내 귓가에 입술이 닿을 듯 속삭였다.
“난 내 거 절대 안 뺏겨.”
“그러니 넌 이 성에서 단 한 발짝도 못 나가, 내 허락 없이는.”
핥는 듯 깊고 끈적한 눈길이 온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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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이시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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