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히어로가 최종 빌런이 되어 버렸다.
어쩌지.
난 이미 그를 따라 히어로가 되었는데.
심지어 최애였던 기억 탓일까.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 뻔했는데….
“재미가 없잖아.”
“그게 무슨….”
“네가 날 상대해야 할 텐데, 아직 이 정도 밖에 안 되니까 말이야. 내 상대라고 하기엔 너무 재미가 없잖아.”
역시 그는 이제 히어로가 아닌 빌런일 뿐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죽여야겠다,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었다.
저번에 그랬듯이.
* * *
“상관있지. 저번에 말했잖아. 네가 약하면 재미가 없다고.”
재미를 운운하고 있으면서, 형설의 목소리는 꼭 재미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차츰 가라앉았다.
“그런데 네가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니까.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
“조금, 걱정돼.”
윤빈의 착각이었을까.
걱정을 말하는 형설의 목소리가 아주 조금, 떨리는 것만 같았다.
꼭 진심이라도 고백하는 사람처럼.
* * *
차윤빈(수): 형설을 동경해서 히어로가 되고자 했고, 그렇게 된 S급 에스퍼. 구 최애 히어로가 현 최종 빌런이 된 바람에 심란했지만, 히어로의 본분은 빌런을 처치하는 것. 결국 그를 죽였으나, 한 번 더 최종 빌런을 죽여야 할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왜일까, 윤빈에겐 두 번째가 더 어려웠다.
#히어로수 #에스퍼수 #미인수 #능력수 #외유내강수
진형설(공): 윤빈의 구 최애 히어로이자 현 최종 빌런인 S급 에스퍼. 히어로 시절엔 윤빈의 동경을 받았지만, 빌런이 된 후엔 윤빈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다 결국 그의 손에 죽임을 당했는데….
어쩐지 되살아난 형설이 아주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이상해졌다.
#빌런공 #히어로였공 #에스퍼공 #미남공 #능력공 #능글공 #계략공 #다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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