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조차도 놓치지 않을 듯 쫓아가는 고개와 다르게 에덴의 손은 포이베의 허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에덴이 단단히 지탱하고 있었음에도, 포이베는 허리가 기울어질수록 에덴의 목을 더 세게 안았다. 자신에게 온전히 의지한 채 조여오는 그 느낌이 좋아서 에덴은 굳이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밀어붙였다.
밖을 소란스럽게 했던 소음들이 잠잠해졌다. 거친 시위에 능숙한 이들이니 이번에도 노련하게 상황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엠마가 곧 가게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여유 있어요?”
“……어?”
“난 좀 빠듯해요.”
부드럽지만 더 깊은 입맞춤이 이어졌다. 에덴은 이제 자리에서 반쯤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에덴의 어깨에서 흘러내린 포이베의 가녀린 팔이 그의 가슴팍에서 멈췄다.
“아…….”
에덴은 포이베의 허리를 감쌌던 손으로 바지 허리춤을 매만졌다. 뭔가 참아보려는 듯, 에덴은 제 허벅지를 손등의 핏줄이 다 보이도록 꾹 눌렀다. 포이베의 살결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당장이라도…….
에덴의 손가락이 얇은 머리칼 사이로 귓불을 스칠 때마다, 두꺼운 엄지가 볼을 문지를 때마다, 포이베는 어깨를 움츠렸다.
“……왜요.”
“사람 올 것 같아.”
“아직 괜찮아.”
포이베가 어깨를 살짝 밀어내자, 에덴이 입술을 떼고 물었다. 에덴은 이대로 끝내기 아쉬운지, 금방이라도 다시 달려들 듯 얼굴을 가까이했다.
코끝이 부딪혔다.
포이베는 설레서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밖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생각하니 뒤늦게 죄책감이 밀려왔다.
***
개떡 같은 가족 분위기를 멱살 잡고 끌어왔던 로시난테 공작가의 사랑스러운 막내 캐서린.
이제 막 성인이 된 캐서린이 혼전임신에 그 상대가 평민 정원사라는 충격 소식을 전한다.
그러자 평민 정원사와 결혼하겠다는 막내를 막기 위해 언니들이 나섰다.
순위를 거스르는 결혼은 제국에서 금지되어 있잖아?
시간을 벌기 위해 생각에도 없던 약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3명의 언니 카마리아, 비앙카, 포이베.
애증의 소꿉친구, 인생의 구원자, 능글맞은 상단주.
각각 마음에 들지 않는 약혼 상대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에 미묘한 변화들이 생긴다.
그러던 중 캐서린의 엄청난 거짓말과 사라졌던 황태자의 행방이 공개되며 로시난테 공작가에도 진정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
카마리아x테오도르(소꿉친구, 애증)
비앙카x아놀드(쌍방구원, 원앤온리)
포이베x에덴(신분차이, 철벽)
캐서린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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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M5(@oxymoron_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