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부인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단명할 팔자십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부인 역시 1년 안에 단명할 팔자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하십시오. 백년해로하실 것이니.]
그런 이유로 랜조 백작에게는 두 명의 부인이 있었다. 그리고 새로 맞이하려는 세 번째 부인이 있을 예정이고.
예언대로 첫 번째 부인은 결혼 한지 1년 만에 아이 하나를 낳고 죽었다. 두 번째 부인 역시, 골골대는 꼴이 1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 * *
이윽고 두번째 부인이 랜조 백작과 결혼한 지 1주년을 앞둔 밤.
“백작님.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은 채 병상에 누운 레이를 여섯 개의 눈동자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랜조 백작 그리고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세 번째 부인이 될 키에라. 그리고 백작가 소속 주치의였다.
긴장감 어린 분위기 속에, 하루가 꼬박 지났다.
숨이 넘어갈 듯, 넘어갈 듯 그러나 넘어가지 않는 레이를 보며 의사는 땀을 삐질 흘렸다.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백작과 그의 연인을 보며 의사는 레이의 맥을 다시 짚었다.
“각하! 믿을 수 없으나, 맥이… 맥이… 돌아왔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1년 안에 단명할 거라더니, 예언 속 1년의 마지막 하루가 막 지난 오늘 번쩍 눈을 뜬 레이는, 그녀를 보는 여섯 개의 눈동자를 보며 싱긋 웃었다.
“죽다 살아난 사람,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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