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동안 각성을 미룬 탓일까, 집안에서 개죽음을 당했다.
그것도 혼자 눕기도 좁아 터지는 원룸 방에 게이트가 생겨서.
안전을 약속한 협회는 연락두절.
방년 22살, 그렇게 죽고 말았다.
그런데.
낯선 저승에서 눈을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험한 것'이 나타났다.
[시스템 ‘LAST'에서 ’각성자‘를 감지하였습니다.]
[최종 결과 ‘S']
...각성 불가라더니 시스템 창이 왜 여기서 나와?
[성좌 ‘절대 권력의 수호자’가 계약을 요청합니다.]
쌔고 쌘 대 각성자 시대의 유일한 일반인, 백시현.
'이걸 좋아해야 해, 말아야 해...'
하필이면 죽어서 헌터가 되었다.
*
【내가 생과 사에 관여하긴 했다만….】
"설마설마했는데 멀쩡하고 선량한 일반인을 위대하신 별님이 죽였다? 와."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별 하나 잘못 만나서 78년 일찍 요절한 인생이라니.
그래놓고 세계는 멸망을 앞두고 있고 그건 내 손에 달렸다는데,
숨도 끊어진 마당에 온기 따위 없는 복제 세계에서 무슨 구원과 무슨 처치.
제정신 아닌 성좌에 주변이라도 멀쩡하길 바랐지만.
"악귀를 멸하던 순간은 심히 대단하더구나."
이 세계 고릿적부터 산 것 같은 고고한 나으리부터,
“너 말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저세상 랭킹 1페이지 남정네는 냅다 그런 말을 하지 않나,
“우와! 귀여운 지우는 그런 거 모르겠는데?”
전혀 귀엽지 않은 빨강 머리 소년은 시도 때도 없이 미친 소리를,
“고생해요……못 버틸 거 같으면 독립해도 돼요……”
세상 다정한 냄새가 나는 유죄 인간 미인은 오자마자 날 두고 파견을 떠났고,
“축하해요, 퍼스트레이디. 이제 완전한 신이 되었군요.”
유창한 한국어 솜씨가 누가 봐도 한국인이지만 미국 대표라는 수상쩍은 남자까지.
‘그냥 구원이고 뭐고 때려치울까?’
구원만 하고 나면 아무도 모르는 돈 많은 백수로 환생하리라 다짐했는데,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며 노발대발합니다.】
아, 눼눼…….
이 망할 놈의 저세상에서 신경 쓸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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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13 PM 10:00 기준, 제목 교체되었습니다. (前 성좌가 나를 죽여 각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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