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가 죽었던 소설에 빙의했다. 심지어 내 최애는 소설이 완결하기도 전에 다른 남주한테 죽어버리는 비운의 인물이었는데...
그런데 나는 소설 초반에만 잠깐 등장하는 엑스트라, 여주의 친구로 빙의했고.
그렇다면 이건 기회다.
최애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꽃길을 깔아줄 수 있는 기회!
'내 최애의 엔딩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여주 대신 구해주겠어!
***
경계심 많고 상처 가득한 최애를 열심히 보듬어주고 사랑해주었다.
그 결과.
"웬만하면 내 몸에 손대지는 말아줘."
동물이 진화를 거치듯 그는 이런 피폐한 철벽남에서,
"손 잡아. 또 넘어지지 마."
츤데레남으로,
"...내가 너 말고 누굴 믿어."
결국 나를 완전히 신뢰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게 바로 성덕아닐까. 최애의 애정을 받고, 나는 최애 덕질까지 하는 이 성공적인 인생!
앞으로도 이렇게 쭉 지내면 되겠지.
***
...라고 생각했었는데.
"네가 날 구했잖아."
침대에 놓여있던 손이 그에게 이끌려갔다. 촉, 까슬한 입술이 손등에 닿았다. 열기에 젖은 숨결이 촉촉했다.
나는 묘한 소리를 낼까 봐, 입가를 남은 한 손으로 막았다.
"내 목숨의 절반은 네 것이야. 그러니까 옆에 있어."
"...도망 가면?"
"글쎄."
장난으로 한 말이었는데, 시온의 입가에는 다소 싸늘한 미소가 그려졌다. 올라가는 입꼬리의 감촉이 손등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시온이 낮게 말했다.
"죽을 지도."
...내가? 아니면 네가?
최애를 집착남으로 진화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아.
성덕을 넘어버렸다...
#능력여주 #힘숨찐 #활발여주 #성덕여주 #구원여주
#늑대남주 #츤데레남 #집착남 #성장남주 #퇴폐미남주
#구원물 #쌍방구원 #빙의 #수인물
[미계약작 /
[email protected] ]
[표지 픽사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