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새낀 죽어도 너 사랑한다는 말 안 할걸.”
친구에게 그 말을 들은 날, 남편이 진짜 죽어버렸다.
그것도 갑자기.
남편은 소설 속 주인공이고 아직 원작이 진행 중인데 죽어버리면 어떡해!
네가 죽으면 이 세계는 멸망한다고!
그래서 숨겨왔던 능력으로 남편을 되살렸는데.
“일어나, 제발. 블레이크…….”
“……그래, 주인님.”
남편이 좀 이상하게 부활이 된 것 같다.
* * *
창백하고 차가운 낯에 퇴폐적인 인상.
느긋하게 내민 손은 냉소적이고, 목소리는 낮고, 알 수 없는 오싹함에 몸이 떨린다.
그 가운데 그의 얼굴은 내 입술이 닿았던 곳만이 흐드러지게 붉었다.
“그래서, 주인님. 입 안 맞춰줄 건가?”
“이제 굳이 안 해도 되잖아요…….”
“고작 남편에게 입맞춤 한 번 하는 걸로 이렇게 수줍어하다니.”
블레이크는 퍽 애석하다는 얼굴로 얼음처럼 시리고 푸른 눈동자를 내게 고정했다.
그리고는 성큼 다가와, 그 메마른 손으로 내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주인님에게 간청하는 수밖에.”
그러나 그의 간청과 내가 알고 있는 간청은 사뭇 다른 것이었나 보다.
블레이크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내게 입술을 포개었다.
겉과는 달리 여전히 뜨거운 그의 혀가 내 입 안을 거침없이 탐미하며 체액을 교환했다.
그 저릿함에 내 숨이 가빠지는데도, 남편은 여전히 태연했다.
내 얼굴이 잔뜩 달아올라 헐떡거리자 그는 결국 나를 놔주며 작게 욕설을 중얼거렸다.
그러게 왜 제 눈에 얼쩡거렸냐는 괴상한 말과 함께.
후회남주,질투남주,짝사랑남주,오만남주,집착남주,계략남주,좀비남주,여주한정다정남
외유내강여주, 발랄여주, 능력여주
빙의물, 오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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