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와 바람나 애까지 낳은 남편. 이혼하려고 준비하던 중 갑자기 그와 결혼하기 전. 과거로 돌아왔다.
그에게 매달리던 것을 그만 두고, 나 좋다던 남자와 결혼하려 했는데…….
“무슨 짓이지?”
나와 같이 과거로 돌아온 남편이 내 발목을 잡는다.
“오늘이 무슨 날인데 그와 있던 거지?”
“오늘이 무슨 날인데요?”
“우리 결혼기념일!”
답답했는지, 카를로스는 소리치듯 말했다.
카를로스의 반응에 이사벨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가 소리치는 일 정도야 흔히 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태연하게 답했다.
“아, 결혼기념일. 그런 날도 있었죠.”
“뭐?”
당황한 카를로스에게 이사벨이 말을 시작했다.
“첫 결혼기념일에 소꿉친구가 아프다며 떠났던 게 누구였죠? 두번째 결혼기념일에는 그 소꿉친구가 갈 곳이 없다고 집에 데려왔었죠. 세번째 결혼기념일? 제일 기가 차. 그 소꿉친구가 아이를 낳은 날이죠. 그것도 당신 아이를.”
“그건…….”
“양심이 있으면 똑바로 말해요. 우리 결혼기념일이 아니라 당신 애 생일. 그래도 이번엔 사생아는 아니겠네요.”
카를로스는 입을 닫았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 만족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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