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그를 구해냈으니 신뢰가 조금은 더 쌓였기를 바랐다. 드디어 마음이 열릴 때가 온 것이라고, 이번에 겪은 위기는 진짜 부부처럼 가까워질 기회라 여겼다.
그녀의 담당 하녀인 엘라가 신문을 한 아름 들고 뛰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마, 마님! 이것 좀 보세요……!”
크게 당황한 듯한 그녀의 태도에 이안테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신문을 건네받았다.
[카쟈드의 현신, 왕국을 위해 몸 바쳐 싸우다 결국 폭주하고 말았다.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막내 공주는 자신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고도의 계략이었나.]
제이드를 위한 행동이 전부 악의적으로 왜곡되어 있었다. 신문을 쥔 그녀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 아래에는 그를 이용해 아직 공석인 왕위 계승자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므로 재판을 열어 그녀의 속셈을 낱낱이 밝히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마님? 마님!”
속이 울렁거려 당장이라도 게워 내고 싶어질 정도였다. 이안테는 신문을 내던진 채 입을 틀어막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어디든 도망칠 곳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내게 어울리는 자리는 그의 곁이 아닌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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