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드시 황제를 죽일 겁니다.”
마주 서 있는 황제에게로 나의 선전포고가 전해졌다.
“지금, 황후가 내뱉은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단조로운 목소리가 침실을 울리며 나에게 되물었다.
거짓은 없었다. 그에게 진심으로 전하는 말이었다.
“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황제를 향한 반역에 화가 나십니까?”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의 분노는 미치도록 들끓으며 황제를 향한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게 하시오. 황후.”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대의 뜻이 그렇다면 나를 죽이고 제국을 가져도 좋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이어갔다.
“그 어떤 것도 나의 곁에서만 이루시오. 그대를 곁에 두고 기꺼이 당신의 손에 죽어 줄 테니, 부디⋯”
한 발짝 앞까지 황제가 다가왔다.
그는 한쪽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춘 뒤, 자신의 이마에 나의 손등을 가져가면서 말했다.
“부디, 내가 죽는 순간까지 당신의 곁에 있게 해줘. 당신 때문에 말라가는 나를 지켜보면서.”
이윽고 그의 고개는 나를 향했다.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가 내 눈과 반듯하게 마주하며 눈썹을 구부렸다.
“나는. 그대의 뜻을 추앙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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