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생 무슨 소릴 듣고 산 줄 아나? 사마씨 아내 없인 아무것도 못 하는 맹추라더군. 위대한 조상과는 달리 아내의 발끝에 미치지도 못하는 쓰레기라고!”
제갈세가의 가주, 천하제일인, 정마대전을 막아낸 무림맹주….
사랑하는 남편을 무림에서도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었던 사마령은, 열등감에 사로잡힌 남편의 포효를 듣고는 후회 속에서 죽어간다. 그의 손에 죽을 줄은 정말로 몰랐다.
다시 깨어난 그녀는 증오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
할 일이 많다. 마교는 물론이고 혈교의 준동까지 모조리 파훼해야 해.
그런데….
“기다려 줘, 왜 내겐 인사조차 하지 않지?”
그녀가 과거에 제갈부와 결혼하게 된 원인인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자꾸만 접근해온다. 아니, 지독하게 쫓아온다.
“할 일이 많아서요.”
“나하고 해.”
“이만 갈게요.”
“기다려, 사마령. 난…!”
뒤돌아선 후 그녀는 굳게 다짐했다.
그녀를 두고 령아, 라고 부를 단 한 명의 정인은 남궁천이 되지 않을 거다.
그의 일방적인 감정이 누구도 불행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단단히 막을 거니까. 다신…. 비극을 되풀이할 수 없어.
남궁세가에서 나갈 거다. 어떠한 연도 맺고 싶지 않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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