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애가 있는 게임 속 세계의 엑스트라로 빙의 되었다.
로베라니아 제 1왕자 앨런은 여주인공과의 해피엔딩을 맞이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설정을 가진 비운의 캐릭터이자 나의 둘도 없는 인생 최애다.
어떻게 해서든 앨런을 구하기 위해 여주인공과 이어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 했는데, 애석하게도 앨런이 좋아하는 사람은 여주인공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앨런에게 고백을 받아버린 나는 소중한 최애를 지키기 위해, 앨런의 쌍둥이 동생이자 로베라니아 제 2왕자 시안의 도움을 받아 왕도를 떠났다.
시안과 함께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공략 캐릭터들과 만나게 됐는데…… 어째서인지 공략 캐릭터들이 내 도주 여행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내가 떠나면 무사히 앨런과 여주인공이 맺어질 거라고 생각했건만.
운명인지 우연인지 그도 아니면 신의 장난인지.
다시 만난 앨런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어? 여행은 즐거웠고?”
“앨런. 나는……”
“너만큼은 쭉 내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잖아. 그 약속…… 이제 지켜야지?”
반짝이던 연두색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따스했던 미소도 이제는 섬뜩하리만치 차가웠다.
다정했던 나의 햇살, 나의 최애는 한 줄기의 빛도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바뀌어있었다.
(미계약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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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동동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