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펠스틸스킨! 아이를 잡아먹는 사악한 요정!”
가문 대대로 요정의 저주를 받은 ‘소피아’는 진짜 이름을 숨긴 채 크라우스 백작 가문의 하녀로 살아가고 있다.
매일같이 요강을 비우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주인의 시중을 들고, 수십 개의 방을 반짝반짝하게 쓸고 닦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아주 평범한 하녀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크라우스 가문의 후계자인 ‘노아’Noah 도련님이 독이 든 차를 마시고 암살당했는데, 소피아는 그 범인으로 지목되고 만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기 직전,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노아 도련님이 소피아를 가리키며 외치는 말이 모두를 경악하게 한다.
“내 아내에게서 손떼!”
…네? 저요?
죽다 살아난 노아 도련님은 완전히 미쳐버려서 자기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소피아에게 돌아왔다고 주장하는데….
“네 진짜 이름을 알고 있어.”
소피아는 제 귀를 의심했다. 노아 도련님은 정말 자신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었기에.
“누, 누구한테 들으셨어요? 대체 누구한테?”
“너.”
흔들림 없는 어조, 그리고 강렬한 눈빛으로 노아 도련님이 대답했다.
“내 아내인 네가, 나에게만 알려줬어. 너의 진짜 이름을 불러달라고. 나는 매일 밤 너를 안으며 네 이름을 불렀어. 네 진짜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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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작품 : 알렉상드르 카바넬(1823~1889), 시링크스의 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