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팔다리가 결박되어 있는 가이드를 정신없이 물고 빠는 에스퍼를 한 손으로 가볍게 벽에 처박은 남자는 무릎을 굽혀 가이드와 눈높이를 맞췄다.
가이드는 잠시 자신의 앞에 자리 잡은 남자와 눈을 맞추고는 이미 한계라는 듯 느리게 눈을 감았다.
갈기갈기 찢어져 너덜해진 옷, 에스퍼들이 물고 빨아 여기저기 울긋불긋해진 피부, 여러 차례 가이딩을 거부했는지 에스퍼에게 맞아 부어 오른 볼.
이렇게 높은 등급의 가이드가 센터에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채로 불법 경기장에서 감금당하고 있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왔다.
센터의 무능력함에 어이가 없어진 남자가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목소리를 냈다.
“데려가지.”
남자는 뒤에 보좌관에게 가이드를 데려갈 것을 명했다.
“센터로 말입니까?“
가이드를 포박한 끈을 품에 있던 단검으로 잘라낸 남자는 상태가 심각한 가이드에게 자신의 코트를 둘러 가볍게 들어 올렸다.
”아니. 내 집으로.“
네?
보좌관은 말도 안 되는 대답과 함께 여자의 몸에 비해 커다란 코트로 둘둘 말린 가이드를 애지중지 드는 상관을 보며 경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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