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래블(Rabble): 황폐해진 지구. 또는 그곳 출신의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
래블 출신의 고아, 에반.
우주에서 가장 강하고 멋지고 섹시한(?) SSS급 에스퍼, 하데스를 덕질한 지 어언 15년.
마침내 가이드대(大) 수석 졸업에 이어 센터 본부에 입성하다!
그러나 래블 출신이란 이유로 발령 첫날부터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한데….
임명식장에서 도망쳐 센터를 떠돌던 에반은 우연히 하데스를 발견한다.
그런데 하데스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
***
“신경 쓰지 말고 갈 길이나-”
하데스는 순간 눈을 크게 뜨고 하던 말을 멈췄다. 잘생긴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지더니 기어이 짧은 손톱으로 바닥을 긁기 시작했다.
“왜, 왜 그러세요?”
“흐으읏…! 아!”
“어?”
왠지 모르게 야릇하게 들리는 신음에 거의 자동으로 불손한 상상을 펼치던 에반은 이어지는 변화에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끅! 끄윽…!”
뻣뻣하게 목을 치켜든 그의 얼굴은 백지장보다 더 새하얘졌고, 그 위로 굵은 혈관이 두드러졌다. 좀비처럼 천천히 눈을 뒤집는 하데스의 입가에는 흰 거품이 일었다.
그때, 불현듯 에반의 머릿속에 졸업시험 단골 기출문제가 스쳐 지나갔다.
‘Apnea(무호흡), Bulging vein(혈관 부풂), Convulsion(발작).’
“…이거 설마?”
이 신호는 폭주…. 폭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