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해 엘리노어. 이제는 당신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와."
불임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던 왕비.
여동생이나 다름없다던 공녀와 바람난 왕.
불임인 줄 알았던 왕비는 회임한 채 공녀에게 살해 당하고.
회귀한 그녀는 더이상 촌스러운 검은 머리 왕비가 아닌,
사교계의 화려한 흑조로 거듭난다.
"당신과 어울리게 굴어, 엘리노어. 조신하고 조용하게."
"왜요. 저는 이러면 안 되나요?"
회귀 전과 달리 화려해진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는 전남편 카를로스.
그런 왕에게 보란듯이 그녀는 이웃 제국의 황자와 스캔들을 일으킨다.
*
"제발, 엘리노어. 내 옆자리에 함께할 여인은 당신 뿐이라고. 내가 다 잘못했어. 응?"
엘리노어는 코웃음을 쳤다.
제 여동생과 다름 없다던 공녀와 바람을 피고 아이까지 만든 주제에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다니.
엘리노어는 부러 마티우스 황자의 팔을 꼭 끌어 안으며 카를로스에게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전 당신에게 돌아가지 않아요. 죽어도."
연기라는 걸 알면서도 마티우스가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거만하게 말을 얹었다.
"그렇다는군."
순간 전남편 카를로스의 눈이 질투로 희번덕거렸다.
*
엘리노어는 공녀가 파혼한 약혼자이자, 이웃 제국의 황제가 될 3황자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하지만 소문과 다르게 그는 결벽증도, 성기능 불능도 아니었는데...
"당신... 어째서... 거기가... 분명 불능이라고...."
그녀답지 않게 당황한 모습에 마티우스가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부인,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그는 부러 더욱 몸을 밀착하며 그녀를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맸다.
"보시다시피 나는 아주 건강한데."
당황해서 굳어진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내려다보던 그가 귓가에 바짝 입술을 가져다 댔다.
"계약 사항에 잠자리 금지란 조항은 없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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