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던 후회남주인 내 남편이 하루아침에 기억을 잃었다.
그런데 왜 내 침대로 기어들어오고 난리인데?!
"대체 왜 여기서 주무시려는 거에요?"
"…내 부인의 방이잖아요."
"아니, 맞는 말이긴 한데……. 정말로 이렇게 맨몸으로 꼭 끌어안고 자기까지 해야 해요?!"
"난 환자니까."
이 남자, 기억을 잃어버린 뒤부터 갑자기 방치해두었던 나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부인이 없으면 밤에 잠도 안 오고, 식사를 해도 입맛도 없고, 인생이 지루한 걸 어떡합니까? 도저히 부인 없이 살 자신이 없습니다."
"왐마야."
사람들 앞에서 주접을 떨어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를 않나.
"이제 초야를 치를 때가 된 것 같지 않아요, 로테?"
은근슬쩍 밤에는 유혹까지 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남자, 기억이 다시 돌아온 것 같기도 한데, 물증이 없다! 분명 계략남주는 아니었는데…….
이것만으로도 힘든데, 이제는 왜 너희들까지 기억을 상실해서 개과천선하고 난리인 거야!
늘 소심하게 굴던 나를 멀리해야 했던 시어머니도.
"우리 아가……, 아니 며늘아가다. 보석,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전부. 드레스, 모두 내놓도록 해라!"
나 대신 계약 결혼을 제안했어야 했던 여주인공도.
"공, 공작 부인께서 절 구해주셨던 그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어요!"
분명 조연인 나를 죽도록 괴롭혀 이혼시켰어야 하는 악녀도.
"난 로테가 너무 마음에 드는 걸? 앙큼하게 날 세우지마, 내 작은 아기 고양이."
제발 좀 날 가만히 내버려둬!
원작대로 순순히 이혼해주면 난 시골에서 한가로이 늙어갈 거라니까?
이혼 후 행복한 시골 은퇴 라이프의 꿈, 정말 이룰 수 있을까……?
***
그런데 말이지. 분명…… 우리, 아이를 만든 적 없지 않아?
이번엔 내가 기억 상실을 했나?
"넌 누, 누구니?"
"엄마……? 왜 구래!"
이제는 내가 아들이 있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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