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네 언니를 사랑하게 됐어.”
그 말을 한 사람은 내 오랜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내가 그를 사랑한 세월은 10년이 넘었으니까.
“그러니 네가 도와주면 좋겠는데.”
내게는 언니가 있었다.
나와는 다르게 누가 봐도 빛이 나는 멋진 언니가.
그런 내 첫사랑이 언니를 오래도록 좋아했다고 한다.
“어려우면 안 도와줘도 되고.”
그의 간절한 눈시울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깨닫자 심장이 저릿했다.
그는 내가 자신을 오래도록 사랑한 걸 알고 있었다.
내 사랑은 외사랑이었으니까.
“네, 그럴게요.”
하지만 킬리언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그게 유일했기에.
나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
나는 언니와 킬리언이 가까워질 수 없을 거라 착각했었다.
그걸 빌미로 킬리언과 가까워지고 싶어서 도와주는 척했을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언니와 킬리언은 이내 가까워졌고.
“고마워, 일레인. 덕분에 내 진심을 전할 수 있었어.”
“....네.”
“정말 고마워.”
나는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을 보며 내 마음을 접어야 했다.
****
그렇게.
본래는 가문 간의 약속으로 언니에게 내정되어 있던 사내와는 내가 약혼하게 되었다.
언니가 킬리언의 관계가 진지해져 갔으니까.
“당신이 일레인입니까?”
하지만 그는 무척 좋은 사람이었다.
킬리언과 언니를 볼 때마다 힘들었던 마음도 그와 함께 보내면서 차츰 나아가기도 했으니까.
결국 그는 나를 마음에 들어 했고, 나는 그의 약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그와 약혼한 후 킬리언에게 그를 소개시켰다.
“킬리언, 이쪽은 제 약혼자예요.”
그러나 그 순간, 킬리언의 눈에 처음으로 알 수 없는 감정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뭐? 약혼이라고?”
“네, 저희 가능한 빨리 결혼하려 해요.”
일순 킬리언의 항상 여유롭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마치 그제야 제 마음을 깨달은 것처럼.
*표지 출처 : 웨일님(whalebam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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